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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즈음이 되면 “이번 방학에 교정 검진이라도 받아볼까?” 하고 생각하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학기 중에는 학교·학원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고, 아이도 바쁘다 보니 미뤄지기 마련이죠. 방학은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아이 컨디션을 살피며 진단을 차근차근 진행하기 좋아서, 성장기 교정을 시작할지 말지 판단하는 데 특히 유리한 시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인천 연세고운미소치과 대표원장
치과교정과 전문의 김경석입니다.

오늘은 자녀와 함께 내원하실 부모님들을 위한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더불어 추가적으로 평소 자주 질문하시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질의응답(QnA) 형태로 풀어보았습니다.

<목차>

1. 성장기 교정은 예방적 치료
2. 왜 6–7세 무렵 ‘첫 교정 검진’이 중요한가?
3. 방학이 성장기 교정에 유리한 이유
4. ‘빨리 개입해야 할 아이’와 ‘조금 지켜봐도 되는 아이
5. 성장기 교정이 특히 필요한 대표적인 상황
6. 인비절라인 퍼스트에 대해서
7. QnA : 자주 문의하시는 질문과 답변
8. 끝으로 드리는 말씀

1. 성장기 교정은 예방적 치료
성장기 교정의 핵심은 지금 당장 치아를 예쁘게 맞추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턱과 치열이 계속 변하고 자라기 때문에, 앞으로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 잡을 공간과 성장 환경을 만들어 주는 예방적 치료 성격이 더 큽니다. 다시 말해 “지금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앞으로 생길 더 큰 문제를 줄이는 치료”에 가깝다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2. 왜 6–7세 무렵 ‘첫 교정 검진’이 중요한가?
유치와 영구치가 혼재된 혼합치열기(대개 만 6–7세 전후)에는 치아 배열뿐 아니라 턱 성장 방향, 맹출 순서, 공간 부족 여부까지 함께 평가할 수 있습니다. 대한치과교정학회와 미국교정학회(AAO)도 이 시기의 첫 교정 검진을 권장하고 있는데요.

물론 이것이 “무조건 치료를 시작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의 징후를 조기에 찾아 치료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검진 결과에 따라 바로 1차 교정이 필요한 아이도 있고, 성장 흐름을 보며 지켜봐도 되는 아이도 있습니다.

3. 방학이 성장기 교정에 유리한 이유
처음 교정장치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며칠간 이물감이나 발음 변화, 식사하거나 양치할 때에 불편함과 같은 적응기가 오기 쉽습니다. 만약 학교생활이 없는 기간에 이런 적응기를 거친다면, 아이가 느낄 스트레스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더불어 성장기 교정은 진단 과정이 중요해서 구강 스캔, 3D CT, 교합·성장 분석 등 기록을 모아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방학 동안 이런 과정을 집중해서 진행하면 학기 중 내원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4. ‘빨리 개입해야 할 아이’와 ‘조금 지켜봐도 되는 아이’
성장기 교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 아이가 지금 개입이 필요한 상황인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단순히 공간과 영구치의 맹출 흐름만 체크해도 충분하지만, 어떤 아이는 지금 당장 개입하지 않으면 턱 성장 방향이 굳거나 비대칭이 고착돼 이후 치료가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학 검진은 단순 상담이 아니라, 아이 성장과 치열을 기준으로 한 치료의 로드맵을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좋습니다.

5. 성장기 교정이 특히 필요한 대표적인 상황
대표적으로는 구치부 및 앞니 반대교합, 심한 총생과 공간 부족, 맹출장애나 덧니 위험, 턱 성장의 부조화(주걱턱·무턱 경향), 구호흡·손가락 빨기 같은 습관 문제가 있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특히 구치부 반대교합은 성장기에 바로잡지 않으면 아래턱이 한쪽으로 치우친 채로 자라 얼굴 비대칭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혼합치열기에 악궁확장 등으로 조기에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근거가 꾸준히 보고되어 왔습니다.

6. 인비절라인 퍼스트에 대해서
요즘은 혼합치열기 전용 투명교정 시스템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인비절라인은 탈착이 가능하고, 그만큼 위생 관리가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도 심미적 장점 때문에 치료에 적극 협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실제로 성장기 투명교정의 확장 효과와 임상 예측 가능성을 다룬 연구와 증례도 국내외에서 점점 축적되고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전제는 “모든 아이에게 같은 장치가 맞는 건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뼈 확장이 더 필요한 케이스, 협조도가 낮아 착용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 케이스, 골격적 문제 비중이 큰 케이스는 다른 장치나 단계적 접근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7. QnA : 자주 문의하시는 질문과 답변
아울러 평소 자녀와 함께 내원하시는 분들께서 자주 문의해주신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부디 좋은 참고가 되실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Q1. 첫 교정 검진은 몇 살 때 받는 게 좋나요?
A. 대개 만 6–7세 전후, 앞니와 첫 어금니가 영구치로 바뀌기 시작할 때 처음 검진을 권합니다. 이 시기에는 유치와 영구치가 섞여 있어 턱 성장, 치아 맹출, 공간 문제를 함께 평가할 수 있습니다. 

Q2. 검진을 받으면 바로 1차 교정을 시작해야 하나요?
A. 꼭 그렇진 않습니다. 미국교정학회도 7세 검진은 조기 발견을 위한 것이고, 전면적인 교정을 무조건 시작하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아이 상태에 따라 관찰만 하거나, 필요한 경우에만 1차 교정을 진행합니다. 

Q3. 성장기 교정은 어떤 아이에게 특히 필요하나요?
A. 앞니 및 어금니의 반대교합, 심한 총생(공간 부족), 맹출장애, 턱 성장 부조화가 의심되는 아이, 그리고 구호흡•손가락 빨기 같은 습관이 있는 아이는 조기 평가와 1차 교정을 고려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교차교합은 혼합치열기에 확장 치료로 조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근거가 많습니다. 

Q4. 성장기에도 투명교정이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혼합치열기 전용 투명교정(예: Invisalign First)으로 악궁 확장과 배열을 동시에 계획하는 치료가 늘고 있고, 예측 가능성과 임상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도 축적되고 있습니다. 다만 뼈 확장이 더 필요한 케이스 등은 다른 장치가 더 적합할 수 있어요. 

Q5. 1차 교정을 하면 2차 교정은 안 해도 되나요?
A. 목표가 다릅니다. 1차 교정은 성장과 공간, 맹출 환경을 정리해 주는 단계이고, 영구치가 다 나온 뒤 세밀한 배열과 교합을 완성하는 2차 교정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1차를 잘 해두면 2차가 훨씬 단순해지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8. 끝으로 드리는 말씀
방학에 검진을 한 번 해두면 “지금 시작할 치료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은지”, “방학 이후에는 어떤 관리를 이어가면 되는지”가 정리됩니다.

치열은 성장과 함께 계속 달라지지만, 골격의 성장 방향은 어느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방학은 단순히 시간이 편한 시기가 아니라, 소중한 내 자녀의 구강구조를 개선시키는 좋은 출발선이 될 수 있습니다.

※ 참고 출처
1. Sinniah SD, et al. Developing malocclusion in children: The index for interceptive orthodontics referral. Korean Journal of Orthodontics. 2023. 
2. 정미, 황충주. 한국인 정상아동 6세~16세의 악안면 성장에 관한 준종단적 연구. 대한치과교정학회지(Korean J Orthod). 1999. 
3. 이은미, 강동균, 김태완, 김영진, 남순현, 김현정. 구치부 반대교합의 조기치료에 대한 치험례. 대한소아치과학회지(JKAPD). 2008. 
4. 우세은(SE Woo) 외. 기능성 반대교합을 가진 초기 혼합치열기 어린이에서 FR-Ⅲ 장치의 단기간 치료효과. 대한소아치과학회지(JKAPD). 2012. 
5. 서주희, 이광희, 김대업, 이지영. Face mask를 이용한 유치열기/혼합치열기 골격성 반대교합의 치료. 대한소아치과학회지(JKAPD). 2002. 
6. 구현정, 김하영, 박홍식, 안효원. 초기 혼합치열기 환자에서 투명교정장치를 이용한 악궁 확장 치료. 대한치과교정학회 임상저널(Clinical J KAO). 2024;14(2):100-115.